한국 영화를 오래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기준이 하나 있다.
“이 배우가 나오면,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나에게 그 기준이 된 배우가 바로 최민식이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다.
그냥 연기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아, 이 사람은 진짜 다른 레벨이구나.
무명 시절부터 쌓아온 연기의 밀도
최민식은 처음부터 주목받던 배우는 아니었다.
젊은 시절에는 드라마와 단역, 조연을 오가며 꽤 오랜 시간을 버텼다.
그 시기를 거쳐서야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배우들을 보면 늘 같은 생각이 든다.
쉽게 뜬 사람보다, 오래 버틴 사람이 결국 오래 간다.
최민식이 딱 그런 타입이다.
연기가 단단하고, 감정 표현이 얇지 않다.
한 장면, 한 대사를 허투루 쓰지 않는 느낌이 있다.
《쉬리》,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시작점
1999년 영화 《쉬리》는 최민식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다.
당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던 시기였고,
북한 요원을 연기한 그의 모습은 상당히 강렬했다.
지금 다시 보면 연출이나 연기가 조금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그 시절 기준으로는 굉장히 파격적인 캐릭터였다.
개인적으로는,
“아, 이 배우 뭔가 있다”라고 처음 느꼈던 작품이기도 하다.
《올드보이》, 인생을 바꾼 대표작
최민식을 이야기하면서 《올드보이》를 빼는 건 불가능하다.
이 영화는 그의 커리어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 솔직한 심정은 이랬다.
“이건… 좀 충격이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오대수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이 정말 미쳤다고 느껴졌다.
광기, 분노, 절망, 체념이 한 얼굴 안에 다 들어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지금 봐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했던 기억이 난다.
《친절한 금자씨》, 감정 연기의 극단
《올드보이》 이후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최민식은 다시 한 번 극단적인 캐릭터를 맡는다.
이번에는 악역이었다.
유아 살인범이라는 설정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텐데,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느꼈다.
이 사람은 “호감형 배우”에 머무를 생각이 없구나.
싫어보이는 역할도, 불편한 역할도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역할을 더 즐기는 느낌이었다.
《신세계》는 최민식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강과장이라는 캐릭터는
한국 영화 속 조직 보스 캐릭터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
과하지 않은 카리스마,
말 한마디 없이도 분위기를 장악하는 힘.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강과장 말투를 따라 하던 친구도 있었다.
그만큼 인상이 강했다.
《명량》, 흥행과 연기의 균형
《명량》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천만 관객을 넘긴 대작이었고,
흥행 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사실 역사 인물을 연기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조금만 어색해도 바로 비판을 받는다.
그런데 최민식은 무게감을 잃지 않았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장군이라는 존재감을 잘 살려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봤을 때
해전 장면보다도 그의 표정 연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최민식 연기의 가장 큰 특징: 몰입력
내가 생각하는 최민식 연기의 가장 큰 강점은 ‘몰입력’이다.
이 사람이 연기하면,
어느 순간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로 보인다.
연기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사라진다.
그래서 영화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최민식 영화는 체력 소모가 크다.
감정적으로 꽤 힘들 때가 많다.
그만큼 몰입이 잘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기대되는 배우
요즘 예고편을 보다 보면,
최민식 이름이 나오면 자동으로 한 번 더 보게 된다.
“이번엔 어떤 역할일까?”
이 궁금증이 생긴다.
이미 많은 걸 이룬 배우인데도,
아직 끝난 느낌이 전혀 없다.
오히려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마무리: 쉽게 대체되지 않는 배우
최민식의 필모그래피를 쭉 정리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연기력, 선택 기준, 태도까지 모두 포함해서 그렇다.
빠르게 소비되는 배우가 아니라,
오래 기억에 남는 배우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나오는 작품도
웬만하면 계속 챙겨볼 생각이다.
이름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배우는 흔하지 않다.
최민식은 그중 한 명이다.
📌 참고하면 좋은 자료
-
IMDb 최민식 프로필
https://www.imdb.com/name/nm0158856/ -
위키백과 최민식 문서
https://ko.wikipedia.org/wiki/최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