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면, 결국 송강호로 돌아오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송강호를 좋아했던 건 아니다.
어릴 때는 잘생기고 화려한 배우들이 더 눈에 들어왔고, 자연스럽게 관심도 그쪽으로 쏠렸다. 그래서 예전에는 TV에 송강호가 나오면 “왜 또 이 사람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를 고를 때 배우 이름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이상하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항상 송강호였다. 더 신기한 건, 송강호 이름만 보고 선택한 영화에서 크게 실망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컸다.
“아, 이 배우 나오면 최소한 시간 낭비는 안 하겠구나.”
이런 신뢰가 자연스럽게 쌓였다.
스타가 아닌 배우로 시작한 사람
송강호는 처음부터 스타였던 배우가 아니다. 아이돌 출신도 아니고, 데뷔 초부터 주연을 맡았던 타입도 아니다. 연극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단역과 조연을 거치면서 천천히 이름을 알렸다.
쉽게 뜬 사람이 아니라, 오래 준비한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력을 보면 배우로서 기본 체력이 얼마나 단단한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도 흔들림이 없다.
《살인의 추억》, 송강호 인생을 바꾼 작품
많은 사람들이 송강호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작품이 바로 《살인의 추억》이다. 나 역시 이 영화는 TV 재방송으로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밤늦게 우연히 틀었는데, 보다가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다. 화려한 액션도 없고 자극적인 장면도 많지 않은데, 이상하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특히 형사 역할을 맡은 송강호의 연기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소름이 돋았다.
“이게 연기야? 아니면 실제 형사 데려다 찍은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작품 이후로 개인적으로 송강호를 다시 보게 됐다.
송강호 필모그래피 흐름 정리
송강호의 커리어는 흐름이 굉장히 안정적이다. 대략 다음과 같은 단계로 성장해왔다.
① 초반기 – 존재감을 알린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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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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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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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2003)
이 시기부터 이미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특히 JSA와 살인의 추억은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② 성장기 – 흥행 배우로 올라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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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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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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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2009)
《괴물》은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사람이 정말 많았고, 영화 끝나고 나서 친구랑 “이게 한국 영화 맞냐?” 하면서 한참 이야기했다.
평범한 아버지 역할인데, 너무 현실적이라 더 마음이 갔다. 과장되지 않은 연기가 오래 남는다.
③ 전성기 – 신뢰도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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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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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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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2017)
《변호인》은 개인적으로 정말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평범한 세무사였던 인물이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아… 연기라는 게 이런 거구나.”
진짜 이런 생각이 들었다.
④ 세계적 배우로 도약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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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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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2022)
《기생충》을 극장에서 봤던 날
기생충은 개봉 초반에 영화관에서 봤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자리 잡기도 힘들었다. 그만큼 기대감이 컸던 작품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관객들이 한동안 자리를 못 뜨더라. 나도 마찬가지였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와… 이건 진짜 오래 간다.”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났고, 지인들한테 꼭 보라고 추천했다.
송강호 연기의 가장 큰 강점: ‘믿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송강호의 가장 큰 장점은 ‘믿음’이다. 이 사람이 연기하면 설정부터 먼저 믿게 된다.
형사든, 가장이든, 평범한 시민이든
“아, 저 사람 실제로 저렇게 살았겠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몰입이 훨씬 쉬워진다.
칸영화제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소식을 들었을 때, 괜히 기분이 좋았다. 내가 상 받은 것도 아닌데 왠지 자랑스러웠다.
“아, 한국 배우도 여기까지 왔구나.”
오랫동안 꾸준히 버틴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송강호 작품 TOP 3
개인 기준으로 고르자면 이 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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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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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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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 세 편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기대되는 배우
요즘 예고편을 보다 보면, 송강호 이름이 나오면 괜히 끝까지 보게 된다.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
앞으로 10년 뒤에도 여전히 중심에 있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마무리: 결국, 오래 남는 배우
송강호의 필모그래피를 정리하다 보면 단순한 작품 목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빠르게 뜨지 않았고, 쉽게 내려오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배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올 작품도 계속 챙겨볼 생각이다.